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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gie's Books

[Carolyn Elliott] Existential KINK 의식화되지 않은 무의식은 당신의 삶을 지배할 것이고 당신은 그것을 '운명'이라 부를 것이다. (p.61)   일과 사람들 사이에서 마모되던 4월의 오후,수화기 넘어로 이야기를 주고 받던 친구가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고,내 삶의 현재가 과거의 무의식에서 발현했다는 가설에 호기심이 생겼다. 내가 의식하지 못한 나의 무의식이 내 삶을 나 몰래 이끌고 있다고? 이 가설이 참이라면, 무의식을 의식하고 컨트롤 할 수 있다면 삶의 많은 선택을 바꿀 수 있다?근데 무의식을 의식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내 무의식은 어떤데? 이래저래 돌연 궁금해졌는데 책 제목도 세상 변태같은 kink.. 새 책같은 중고를 주문하여 5월동안 조금씩 읽어보았다.  먼저, 이 책의 제목 kink는 성적으로 비정상적인 사람, 성적 일탈, 페.. 더보기
[Jon Hoffman] Swift 4 : 프로토콜지향 프로그래밍 3/e (1) 5월의 책|   스위프트 4 : 확장성 있는 iOS 프로그래밍을 위한 프로토콜지향 프로그래밍 3/e   |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객체지향 프로그래밍과 프로토콜지향 프로그래밍 간의 차이점스위프트에서 제공하는 여러 타입의 비교 및 위험 사항제네릭과 제네릭 프로그래밍에 대한 집중 탐구커스텀 타입에서 Copy-on-write를 구현하는 방법프로토콜 우선 애플리케이션 설계 및 타입 구현  iOS를 시작할 때 지겹도록 들었던 객체지향..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추천받았을 때 궁금해졌던 '프로토콜지향'이라는 키워드.객체지향이나 프로토콜지향이나 공통적으로는 더 나은 개발 환경으로의 확장성을 염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4장에서 이야기하는 제네릭 함수를 사용하면 중복 코드를 제거한(훨씬 간단한) 해결책을 제공하기도 .. 더보기
[Cristian Bobin] 가벼운 마음 4월의 책 .. 당신도 볼 수 있듯, 가벼움은 어디에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벼움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드물고 희박해서 찾기 힘들다면, 그 까닭은 어디에나 있는 것을 단순하게 받아들이는 기술이 우리에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p.69)     적절한 보폭을 찾고 올바로 판단하려 애쓰는 눈밭의 기수처럼 앞으로 한발씩 나아가고 있다. 이 길에서 만나는 아름다움이 내 심장을 쓰리게 하고, 늑대처럼 달려들어 사정없이 목덜미를 물어뜯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늑대의 물어뜯음을 피하지 않는다. 물어뜯기는 고통이 있어야만 진정한 기쁨과 웃음 또한 공존할 수 있음을 알기에 나를 물어뜯는 늑대는 황홀한 늑대다. 나를 물어뜯은 여러 늑대들을 미워하지 않는다. 고마운 사람들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이 책은 마.. 더보기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3월의 두 번째 책  .. 수많은 결속으로 생겨난 가지들 사이의 텅 빈 공간 때문에 눈송이는 가볍다. 그 공간으로 소리를 빨아들여 가두어서 실제로 주변을 고요하게 만든다. 가지들이 무한한 방향으로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어떤 색도 지니지 않고 희게 보인다..          이 소설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보다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가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 남겨진 얼룩같은 흔적들을 무엇이라 규명할 수 없기 때문일까. 역사적 사실을 다루고 있음에도 작가가 직접 겪은 일을 말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특히 인선과 경하의 육체적 고통들이 - 끔찍한 편두통과 위경련, 손톱 아래 3초마다 찔러 넣는 깊숙한 바늘의 통증 등 -  그대로 전달되어 단숨에 읽기 어렵고 우울했다. 날것의.. 더보기
[Karel Čapek] 오른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 3월의 첫 번째 책  ".. 하지만 사람들은 온갖 종류의 법과 규정을 위반하며 삽니다. 경찰 일을 하다보면 그런 걸 늘 보게 됩니다. 나는 설사 사람들이 자연의 법칙을 어긴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겁니다. 인간이란 정말 어쩔 수 없는 존재들이거든요... "  정말 어쩔 수 없는 존재들.. 각 단편에서 다루는 사건들보다 더 흥미로운건 입체적인 인간이 가진 "다면성"이다. 읽는 사람의 내면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공통적으로 느끼게 되는 건 '나의 잣대로는 절대 인간을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 아닐까. (단정지을 수 없음도 단정하지 말자.) 예측 불가하고 미스테리한 우리들. 이것이 이 소설을 관통하는 연결고리다.  보통의 미스테리물은 사소한 것이 엄청난 것으로 밝혀지며 반전을 주는 반면에 차페크의 단편은 엄청난 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