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기계와 인간의 경계에서: 기술이 만든 디스토피아의 경고
무더운 여름, 태양이 하늘을 불덩이처럼 달구고, 공기는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것처럼 후끈해. 바람은 한 점 없고, 나뭇잎들도 움직일 생각조차 안 하는 것 같아. 그런데 그 속에서 매미 소리가 귀에 박히게 울려 퍼지지. 한낮의 열기가 길게 이어지는 이 지독한 더위 속에서, 잠시나마 그늘을 찾아 숨을 돌려보지만, 그 그늘도 더위를 막아주지는 못해.그래서 난 현실을 잠시 잊고 SF의 세계로 빠져들었어. 광활한 우주와 시간, 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 속에선 더위도 잊혀지고, 머릿속엔 차가운 별빛이 가득해지지. 그렇게 다른 세계를 여행하는 동안만큼은 이 지독한 더위도, 현실도 희미해져. 그런 느낌이야.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카렐 차페크의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 그리고 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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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우]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진심은 유통기한이 있을까
여름은, 진심을 묻는다 눅눅한 공기, 따끈한 바닥, 그리고 여기저기 모습을 드러낸 매미들.아, 여름이야. 이 계절은 매번 겪어도 참 낯설어. 후끈하고 꾸덕한 여름이 그렇지, 늘 그랬듯이.어쩐지 이런 여름엔 연애소설이 딱이라고 생각했어. 내가 이번에 읽은 책은, 뭐랄까, 지금의 나와 딱 맞닿아 있는 곳에서 출발해서 그런지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책 속 배경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마포, 그리고 내가 한때 다녔던 방송국이야. 그래서인지, 두툼한 페이지를 반나절 만에 후루룩 읽어내렸징. 책은 진솔과 건 피디라는 두 인물의 돌고 도는 관계를 따라가는데, 결말은 책의 마지막에서야 나와. 물론 이 결말이 두 사람의 최종 결말이라고 할 순 없겠지. (긁적;) 아무튼, 나는 이 과정이 너무 궁금하고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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