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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gie's Careers

나는 개발자가 되기로 했다.

 

긴 시간 기획자(PM)로 일하며

나의 기획에 대해 설득하고 독촉하고 체크하고

그 모든 결과에 책임지는 일련의 과정에 지쳤던걸까.

 

나의 의견만 관철하며 설득하는 입장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너의 의견도 다른 관점에서는 이런 장점이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더 좋은 결과를 위해 터놓고 대화하고 싶었다.

 

좋은 리더십이란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내 의견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어야만 하는데,

프로젝트를 끌고 가야하는 입장에서 이 균형을 잡는 것이 참 어려웠다.

 

자기 주장만 강한 사람이 되어가는 듯 해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함께' 갈 수는 없을까.

 

 


 

 

그러던 어느 평화로운 주말,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안경> 이라는 영화를 보는데,

 

영화 말미에 요모기(카세 료)가 바다를 보며 독일어로 읊조린 대목에서 

그래, 용기를 내 보자는 가벼운 마음이 들었고,

 

나는 개발자가 되기로 했다. 

 


 

 

"Ich weiß, was Freiheit ist.
Geh geradeaus den Weg entlang.
Geh nicht zu nah ans tiefe Meer.
Ich ließ deine Worte hinter mir.
Das Mondlicht erhellt die ganze Straße
und die Fische, die in der Dunkelheit schwimmen,
leuchten wie Juwelen.
Ich, der zufällig Mensch genannt wird,
hier...
Wovor hatte ich Angst?
Wogegen habe ich gekämpft?
Es ist Zeit, die Last von meinen Schultern zu nehmen...
Gib mir Mut.
Den Mut, großzügig zu sein...
Ich weiß, was Freiheit ist.
Ich weiß, was Freiheit ist."

 

 

 

"나는 자유가 무엇인지 안다.

길을 따라 똑바로 걸어라.

깊은 바다에는 가까이 가지마라.

그런 그대의 말들은 뒤로 하고 왔다.

달빛은 온 거리를 비추고 어둠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는 보석처럼 빛난다.

우연히 인간이라 불리며 여기 있는 나... 무엇을 두려워했는가?

무엇과 싸워왔는가?

이제는 어깨를 누르는 짐을 벗어버릴 시간..

나에게 용기를 다오.

너그러워질 수 있는 용기를...

나는 자유가 무엇인지 안다.

나는 자유가 무엇인지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