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왜 괴물 같은 천재를 사랑했을까 -
창의적인 사람이 되려면, 스스로가 약간 쓰레기 같은 인간이란 기분을 느껴야만 하는 걸까?
클레어 데더러의 『괴물들』은 이 질문에서 출발해.
그리고 단순히 “나쁜 예술가의 좋은 작품은 계속 사랑해도 될까?”라는 고민을 넘어서, 우리가 왜 위험한 천재에게 매혹되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우디 앨런, 로만 폴란스키 같은 예술가들의 팬이었던 자신을 정직하게 들여다보면서, 그 모순된 감정 속에서 진짜 중요한 물음을 던지지.
예술가가 위대한 작품을 남기려면, 사회적 규범이나 정서적 안전선을 넘어야 하는 걸까? 우리는 ‘자유로운 영혼’을 숭배해 왔지만, 그 이미지엔 늘 근사한 포장지가 붙어 있었지. 불같은 천재성, 감당 안 되는 욕망, 시대를 초월한 미학 같은 것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런 자유는 대부분 남성 예술가들에게만 허락되어 왔어.
피카소, 조이스, 지미 핸드릭스, 캐루악…
우리가 ‘천재’라 부르는 남자들. 이들에겐 자제하지 않는 삶 자체가 창의성처럼 여겨졌고, 그들이 넘은 경계는 오히려 신화가 되었지. 하지만 데더러는 그 신화를 가만히 뜯어보면서 물어봐.
“그 자유는 누구에게 열려 있었고, 누구에겐 닫혀 있었을까?”
과거 예술가들만의 문제가 아니야. 지금도 우리는 경계 바깥에서 흔들리는 창작자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윤리적으로 고요한 작가에게는 천재라는 타이틀을 쉽게 주지 않아. 예술을 둘러싼 폭력과 자유는, 어쩌면 오래전부터 불공평하게 설계된 시스템이었던 거야.
『괴물들』은 그렇게 단죄하지 않으면서도 나의 마음을 흔들었어. 창작과 윤리, 사랑과 혐오 사이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혹은, 꼭 선택해야만 하는지도. 계속 읽으러 가기 ↓↓
[Claire Dederer] Monsters
숭배와 혐오, 우리 모두의 딜레마 | 1. 우리는 왜 괴물 같은 천재를 사랑했을까 - 창의적인 사람이 되려면, 스스로가 약간 쓰레기 같은 인간이란 기분을 느껴야만 하는 걸까? 클레어 데더러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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